[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우연치고는 너무 기막힌 우연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처음 출근할 당시 입었던 드레스 코드가 화제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맞는 첫 월요일인 지난 15일 청와대 관저에서 집무실이 있는 여민관까지 걸어서 출근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감색 양복에 흰색 셔츠, 하늘색 넥타이 차림으로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관저를 나왔다.
자주색 원피스를 입은 김 여사는 문 대통령과 다정하게 팔짱을 끼거나 어깨를 잡는 등 다정한 모습으로 문 대통령의 출근길을 배웅했다.
그런데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는 문 대통령 내외의 드레스 코드에는 '우연의 일치'가 숨겨져 있다는 주장의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문 대통령 내외가 입은 드레스 코드가 10년 전인 2007년 10월 2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관저에서 나오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권양숙 전 영부인을 연상케 했기 때문이다.
실제 사진을 보면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 대통령과 故 노무현 전 대통령, 권양숙 전 영부인 모습이 담겨 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하늘색 넥타이를 메고 있었고 권양숙 전 영부인 역시 자주색 투피스 양장 차림을 하고 있어 문 대통령 내외 드레스 코드가 겹쳐 보인다.
문 대통령 내외의 드레스 코드가 일치한 것과 관련 누리꾼들은 문 대통령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오마주(hommage)'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마주는 흔히 영화에서 존경하는 의미를 담아 비슷한 장면을 인용 또는 연출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들과는 달리 참모들과 소통을 원활히 하겠다는 취지로 본관 집무실이 아닌 여민관 3층 집무실로 옮겨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또 청와대 비서진과 식사 후 셔츠 차림으로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경내를 산책을 하거나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식판을 들고 음식을 담는 등 파격적인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