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맞는 첫 월요일인 15일 오전 청와대 관저에서 집무실이 있는 여민관까지 걸어서 출근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 시설 정비 문제로 인해 취임 이후 사흘 동안 홍은동 사저에서 출퇴근을 해왔다.
지난 13일 청와대 관저로 이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54분 감색 양복에 흰색 셔츠, 하늘색 넥타이 차림으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관저를 나왔다.
자주색 원피스를 입은 김 여사는 문 대통령과 팔짱을 끼거나 어개를 잡는 등 보는 이들의 부러움을 살만한 다정한 모습으로 남편의 출근길을 배웅했다.
특히 김 여사는 관저 정문인 인수문(仁壽門) 앞까지 나와 "가세요 여보. 잘 다녀오세요"라며 문 대통령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갑자기 문 대통령에게 달려가 옷매무새를 만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바지가 너무 짧아요. 바지 하나 사야겠어요. 다녀와요"라고 말했다.
부인의 이 말에 문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요즘엔 이게 유행이래"라고 답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주영훈 경호실장과 송인배 전 선대위 일정총괄팀장은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관저를 나와 주 실장, 송 전 팀장과 대화를 하며 집무실이 있는 여민관까지 걸어갔다. 대통령이 통상 관저에서 전용 차량으로 출근하는 것과 다른 행보였다.
현재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이틀간 이전 대통령들처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다가 참모들과 소통을 원활히 한다는 취지에서 비서동인 여민관 3층 집무실로 옮겨 일상 업무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