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일본 정부에 소송냈던 中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별세

인사이트中国新闻网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중국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천야볜(陳亞扁) 할머니가 향년 90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중국 현지 매체인 중신망 등은 리(黎)족 출신인 천야볜 할머니가 3일 전인 지난 11일 하이난(海南)성 링수이(陵水)현 양로원의 숙소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이날 천야볜 할머니가 세상을 별세함에 따라 중국에는 현재 신분이 공개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가 15명 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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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야볜 할머니는 15세 되던 때에 일본군에 위안부로 끌려가 싼야(三亞)의 일본군 위안소에서 4년간 고초를 겪다가 일제가 패망한 1945년 8월 소굴에서 벗어나 가족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후 결혼한 천야볜 할머니는 위안소 생활 당시 몸이 망가진 탓에 8차례 연속 출산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고 우열곡절 끝에 딸을 얻었다.


천야볜 할머니는 지난 2001년 황유량(黃有良, 88) 등 7명의 하이난 출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일본에 가서 일본 정부의 사죄와 자신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10여년에 걸쳐 진행된 소송은 상소와 기각을 오가며 결국 안타깝게도 중국 위안부 피해자들의 패소로 끝이 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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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천야볜 할머니는 자신의 가슴을 치며 "앞으로 살아있는 한 계속 정의를 찾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할머니의 딸 줘메이잉(卓梅英)은 "어머니가 생전에 항상 그 굴욕과 일본군의 잔인성을 말하며 아파했다"고 말했다.


한편 2차대전 당시 아시아 전 지역에 약 40만명의 일본군 위안부가 존재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인 20만명이 중국인이었던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