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2일(수)

문재인 대통령 일정 자세하게 적어 공개하는 청와대 홈페이지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청와대를 나와 국민들과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겠다고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소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날이던 지난 10일 오전 8시 46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으로서 공식 일정 모두를 세세하게 적어 공개했다.


일정표에는 오전 8시 10분 군 통수권 최초행사였던 합참의장 통화에서부터 주민환송행사, 국립 현충원 참배, 국회의장 환담, 원내 5당 당사방문 및 대표 면담 그리고 대통령 취임식 및 주민 환영 행사까지 시간과 장소가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이튿날인 11일에는 청와대 홈페이지에 '대통령 일정'을 개설하여 국민 누구나 쉽게 접속해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인사이트청와대 홈페이지


청와대의 이와 같은 조치는 경호 및 국가안보상의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던 박근혜 정부와 확연하게 비교되는 것이다.


이는 '대통령의 24시간을 공개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대선 후보 당시 공약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청와대의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박근혜 정부에서는 안보는 물론 사적이라는 이유로 박 전 대통령의 일정이나 청와대 생활 등에 대해 공개하지 않아 '불통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또 대통령경호실 경호가 대통령과 시민들 간의 거리를 과도하게 멀어지게 하고 있다며 경호 간소화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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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주요국 정상들과의 통화 일정도 사전에 취재기자단에 공개하는 등 앞으로 오해의 소지를 살 만한 비공개 일정에 대해서는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후보 당시 국민들에게 강조했던 것처럼 권위를 앞세우기보다는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는 대통령'을 몸소 실천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국가원수와 행정수반인 문 대통령의 청와대 일정을 미리 공개하는 것은 경호상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경호상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어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일정을 공개할지 여부는 내부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