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이 유가증권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며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받은 직원들은 '잭팟'을 터트렸다.
지난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2015년 3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4차례에 걸쳐 총 145만 1,170주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전 직원에게 제공했다.
이는 공모가 15만 7천원을 기준으로 무려 2,278억 3,369만원에 달하는 규모. 넷마블 직원을 약 600여명으로 단순 계산하면 1인 평균 3억 8천만원 어치의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가장 먼저 스톡옵션을 받아 올해 3월부터 이를 행사할 수 있게 된 넷마블 임원 12명과 직원 390명은 상장 과정에서 이미 67만 4천,769주 가운데 27만 6,242주를 주식으로 바꿨다.
이는 1회차에 행사 가능한 전체 수량(30만 7,026주)의 약 90%에 해당하는 것으로, 가장 먼저 스톡옵션을 받은 직원 대부분이 현금화에 나섰다는 의미다.
1차 스톡옵션의 절반인 2만 7,790주를 행사한 권영식 넷마블 대표의 경우 주식을 팔면 36억 6천여만원을 남길 수 있다.
그러나 핵심 경영진인 권 대표가 당장 주식을 매도해 현금화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주식의 판매는 회사 전망이 어둡다는 부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
이번 1차 스톡옵션은 행사 가격이 주당 2만 5,188원으로 상장과 동시에 주당 13만원 이상을 남길 수 있어 직원들에게 매우 큰 혜택이라는 평이다.
직원들은 오는 2021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설정됐다. 행사 가격은 1∼2차 스톡옵션이 2만 5,188원, 3∼4차 스톡옵션은 6만 6,326원이다.
한편 넷마블의 기존 주주들도 이번 상장으로 '돈방석'에 앉게 됐다.
넷마블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방준혁 이사회 의장은 2천 72만 9,472주(지분율 24.5%)에 달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3조 2,545억여원에 달한다.
이러한 방 의장의 보유 주식가치는 최태원 SK회장(4조 500억원)과 이재현 CJ그룹 회장(2조 5천억원) 사이로, 재계 6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밖에 CJ E&M이 22.1%, 중국 텐센트 자회사인 한리버 인베스트먼트가 17.8%, 엔씨소프트가 6.9%등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어 상장 혜택을 톡톡히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