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사람들이 잘 모르는 '백의의 천사' 간호사들의 고충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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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영국의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의 탄생일인 5월 12일은 '국제 간호사의 날'이다.


간호사들은 '백의의 천사'로 불리며 의사와 함께 아픈 환자들을 치료하고 돌보는 업무를 묵묵히 수행한다.


그러나 하얀 가운을 입고 환자들을 진찰하고 직접 치료하는 의사에 가려 이들을 돕는 손길인 간호사들은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만큼 간호사들의 고충도 밖으로 쉽게 알려지지 않는다.


세상의 노동 중 어느 하나 숭고하지 않은 노동이 없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나야 할 간호사들이 평소 느끼는 고충들을 모아봤다.


1. 인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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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건복지부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2017년 주요 보건의료인력 중장기 수급전망'을 분석한 결과 "2030년이 되면 간호사 15만 8천여 명이 부족해진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결과는 간호사 한 명당 돌봐야하는 환자가 앞으로 계속 늘어난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는 곧 간호사들에게 고강도 노동이 예고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간호사들 사이에서는 '임신순번제'문화가 퍼져있다. 임신순번제는 간호사들이 동료간호사들과 임신 날짜를 맞춰서 순번을 정해놓고 임신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심각한 인력난 때문에 간호사들은 아이도 마음대로 낳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


2. 건강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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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들의 근무시간은 낮에 근무하는 '데이 근무', 밤에 근무하는 '나이트 근무'가 있다. 따라서 이들은 대부분 낮과 밤을 번갈아가면서 교대 근무 한다.


교대 근무를 하는 간호사들은 종종 건강의 이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가장 흔한 건강 문제는 수면장애다. 


하지만 수면장애 뿐만 아니라 가슴 두근거림이나 소화불량, 속 쓰림 증상, 생리불순 등의 건강 이상증세를 호소하는 간호사들도 많다.


아픈 환자들을 돌보는 간호사들이 교대 근무 때문에 오히려 환자가 돼가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3. 언어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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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환자들 중 간호사를 무시하는 언행을 하는 이들이 있다. 


실제로 의사에게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따르지만, 간호사에게는 '아가씨'라고 부르는 식이다.


서울 한 대형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는 "일부환자들은 간호사에게 '커피 심부름', '물 심부름' 등 의료 행위와 전혀 관련 없는 부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4. 성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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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들은 때때로 성희롱에 시달리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에서 간호사 중 무려 절반에 해당하는 44.8%는 병원 내에서 성희롱 등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간호사들은 환자들에게 성희롱을 당할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마음속으로 삭히기만 할 뿐이다.


5. 성차별


인사이트KBS 2TV '다큐멘터리 3일'


전국의 간호사 97%는 여성 간호사다. 남성 간호사는 그 수요가 높음에도 불과하고 겨우 3%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남성 간호사가 익숙지 않은 환자들은 이들을 거부하기도 한다. 


서울 모 대형병원에 근무하는 한 남성 간호사는 "환자들이 '우리 방에는 왜 간호사가 안오고 남자들만 오냐'고 불만을 토로한적이 있다"며 "남자 간호사가 싫다고 거부하는 환자도 많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인식 때문에 남성 간호사들은 주로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수술실과 같은 특수병동에 주로 배치되고 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