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중앙대학교 교수가 강의 도중 세월호 희생자들을 두고 막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경향신문은 중앙대 A교수가 올해 3월 강의 도중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부적절한 발언을 해 뭇매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A교수는 많은 학생들을 앞에 두고 "세월호 사건의 재판기록에 따르면 세월호 학생들도 죽기 전에 휴대전화를 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보통 학생들이 무서워하며 죽음을 맞이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휴대전화를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뜬금 없이 세월호 희생자들의 죽음을 희화화하는 교수의 해당 발언에 강의를 듣던 학생들은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해당 강의를 들었던 한 학생은 "세월호 참사와 전혀 무관한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희생자들에게 실례가 될 수 있는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해 놀랐다"며 "다수의 학생이 수업시간에 이런 발언이 나온 것에 불쾌해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심지어 A교수는 '한·일 위안부 합의'를 언급하며 "위안부 할머니들은 단돈 1억이라도 돈 받았을 거다"라고 말하고, "중국 여자들은 기 세니까 사귀지마라"라며 중국 여성을 비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교수는 상습적 막말 논란이 일자 바로 해명했다.
A교수는 세월호 참사 관련 발언을 언급하며 "사람의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 휴대폰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다 예시를 든 것이다. 극단적인 예를 든 건 잘못이라 생각하지만 전체 맥락을 봐달라"고 말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 발언에 대해서는 "위안부 협상의 경우 국가 입장에서는 미래를 생각하면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시민단체들이 끼면서 빠르게 해결하지 못하는 측면을 설명한 것이다. 정부의 입장과 시민단체의 입장, 할머니들의 입장을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하면서 나온 얘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대는 학생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해당 막말 논란에 대해 진위를 파악 중이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