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이후 총리 후보자를 내정하고 비서실장을 직접 임명했다.
이어 11일 청와대는 신임 민정수석과 인사수석, 홍보수석 등을 발표해 청와대의 핵심 참모진 구성을 이어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이 임명했던 내각과 참모진을 빠르게 교체하며 새로운 내각의 출범을 준비 중이다.
각각의 자리에 어떤 인물이 오를 것이라는 하마평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검찰총장 자리에는 누가 등용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크다.
현재 검찰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 '조기 대선'을 야기한'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묵인하고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 당시 다수 검사장 출신 인사들의 부정부패 연루와 검사 출신인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전횡이 알려지면 검찰 조직이 '썩을 대로 썩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을 아래에서부터 강력하게 개혁할 인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했던 박영수 전 특검 혹은 윤석열 전 특검 수사팀장이 올라야 한다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박 전 특검은 1978년 제2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검찰청 중수부장을 거쳐 서울고검 검사장을 지냈다.
이후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 수사 특별검사팀의 특별검사로 활약하며 최순실과 박 전 대통령의 연결고리를 파헤치는 데 공을 세웠다.
윤 전 팀장은 1991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구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검찰청 중수1과장과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장을 지낸 뒤 박 전 특검팀에 합류했다.
특히 윤 전 팀장은 2013년 국정원의 선거개입사건 당시 특별수사팀장을 맡으며 검사장의 수사 개입을 폭로했다 좌천되기도 했다.
해당 사건의 국정감사에 출석한 윤 전 팀장은 "상급자의 지시가 위법하거나 부당한 경우 상급자의 지휘 감독에 무조건 따를 수 없다"며 "중대 선거범죄에 대해 즉각 수사를 못 하게 하는 건 위법의 소지가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던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우 윤 전 팀장을 검찰총장에 임명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 개혁'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문 대통령이기에 검찰 총장 자리에는 해당 공약을 실천할 수 있는 적임자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민정수석으로 임명한 조국 서울대 교수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이 막강한 권한 제대로 행사했는지 국민적 의문이 든다"며 문 대통령의 검찰 개혁 의지에 궤를 같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