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온 도시가 오선지처럼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찬 '지상 낙원'도 존재한다.
다름 아닌 천상의 도시 비엔나. 음악의 도시라고 일컬어지는 비엔나에서는 온종일 우리 귀를 즐겁게 하는 클래식 음악이 울려 퍼진다.
비엔나가 천상의 도시이자 지상 낙원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비단 음악, 단 한 가지 이유겠는가.
음악을 비롯해 예술, 건축, 음식, 자연 등 휴식과 힐링을 위한 최상의 조건을 갖춰 일 년 내내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혹자는 말한다. "비엔나를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여기 비엔나가 '최고의 낙원'이라는 5가지 증거를 모아봤다.
1.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음악
'음악의 본고장'인 오스트리아는 모차르트, 말러, 하이든 등 수많은 거장을 배출했다.
또한, 천재 음악가라고 불리는 베토벤은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오스트리아로 이동해 활동할 정도로 오스트리아의 음악적 명성은 드높았다.
특히나 클래식 음악이 유명한 오스트리아에서는 매일 밤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각각의 도시를 가득 채우며, 매년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1만 5천여 회의 크고 작은 콘서트가 열린다.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음악회가 바로 '썸머 나잇 콘서트'다.
썸머 나잇 콘서트는 음악의 도시이자 세계 음악의 수도인 비엔나를 대표하는 음악회이자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인 빈 필하모닉이 선보이는 연중 가장 큰 행사다.
지난해 1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최다 관람객의 마을을 사로잡았으며, 올해에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창립 175주년을 맞아 더욱 특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오는 5월 26일 단 하루, 서울이 비엔나의 밤으로 변하는 마법에 걸린다.
'썸머 나잇 콘서트'가 아시아 최초로 서울 난지한강공원 잔디마당에서 야외상영될 예정이며, 누구든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SNS상에서 공식 해시태그인 #비엔나음악회, #ViennaConcert로 검색하거나 공유하면 올해 서울 야외 행사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썸머 나잇 콘서트' 현장을 만나볼 수 있다.
2. 바로크 양식이 매력적인 건축물
비엔나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건축물'이 매개가 돼 소통한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화려한 건물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비엔나의 명소인 쇤부른 궁전을 빼놓을 수 없다.
쇤부른 궁전에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이루 말할 수 없는 화려함이 배어있다. 무려 1,441개의 방을 자랑하는 이 궁전은 당시 왕가의 밤샘 파티를 위해 만들어진 별궁으로 사용됐을 정도.
바로크 양식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쇤부른 궁전과 정원은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건축물 하나로 과거와 소통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또한 쇤부른 궁전은 황실의 정취와 음악적 감성이 하모니를 이루는 공간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비엔나는 과거 황실의 향수를 현시대에도 조화롭게 담아내는 다양한 문화 행사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중 하나가 무료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쇤부른 궁전의 '썸머나잇 콘서트'.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쇤부른 궁전 내 공원에서 진행되는 '썸머나잇 콘서트'를 즐기며 여가를 보낸다고 한다.
3. 지상낙원이 어울리는 자연
유럽 대륙 중앙부에 위치한 오스트리아는 연중 온화한 날씨를 보인다. 1월의 평균기온이 0.4도, 한여름 최고 기온이 24도일 정도로 여행과 힐링에 제격이다.
또한 오스트리아는 여느 관광 명소 못지않은 천혜의 환경을 자랑한다.
독일에서 시작해 흑해까지 흐르며 유럽 대륙 남부를 가로지르는 도나우강이 오스트리아 중심부를 관통하며, 알프스 산맥과 카르파티아 산맥 끝자락에 위치해 대자연을 느낄 수 있다.
특히나 비엔나는 숲의 도시라고 여겨질 만큼 녹색을 품고 있다.
주변 숲이 건축 등으로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많은 그린벨트들이 지정됐으며, 시가지에도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원들이 다수 존재한다.
고대 궁전 안에 있는 공원을 거닐 때면 몸의 휴식뿐만 아니라 마음의 힐링도 할 수 있는 지상 낙원.
4. 화려한 예술의 도시에 걸맞은 세련된 상점가
성 페터성당 근처에는 전 세계 명품 브랜드샵이 즐비하다.
대표적인 명품거리인 콜마르트 거리에 방문한 사람들은 언제나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는 후문.
명품 브랜드말고도 동유럽 특유의 앤틱하고 빈티지한 분위기를 풍기는 기념품, 핸드메이드 제품을 판매하는 공방에서 쇼핑의 즐거움에 취할 수 있다.
특히나 유명 주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는 오스트리아의 브랜드로, 현지에서는 타국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주얼리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어 여성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간식거리 쇼핑도 빼놓을 수 없다. 비엔나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꼭 사 온다는 '마너 과자'. 고소하고 달달한 맛에 한 번 사로잡히면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악마의 과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5. 다양한 음식과 유명한 디저트
오스트리아의 문화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독일, 헝가리, 이탈리아, 체코 등 다양한 나라와 민족의 영향을 받았다.
이웃 국가의 색채가 잘 어우러진 오스트리아의 음식은 따로 유럽 맛 기행을 다닐 필요 없이 수많은 나라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요리는 빵가루를 묻혀 튀긴 커틀릿 슈니첼로, 비엔나에서는 종이처럼 얇고 넓게 두드려 편 송아지 고기로 만드는 '비너 슈니첼'이 유명하다.
메인 디시뿐만 아니라 카페와 디저트도 빠질 수 없다.
커피 위에 크림을 얹어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자랑하는 '비엔나커피(아인슈페너 커피)'는 오스트리아의 명물이다.
유명한 카페에는 카페 자허, 카페 데멜, 카페 첸트랄이 있으며, 특히나 카페 첸트랄은 지난 1876년부터 영업을 시작해 프로이트, 트로츠키, 히틀러가 자주 방문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