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재벌 범죄에 대해선 '무관용의 원칙'을 세우겠다고 천명한 가운데, 경제 검찰로 불리는 공정위 위원장으로 재벌저격수 김상조 교수가 거론되고 있다.
11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새 정부 공정거래위원회를 지휘할 위원장에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물망에 올랐다.
문재인 캠프에서 참여연대 재벌개혁감시단장, 경제개혁센터 소장 등을 거친 김 교수는 지금까지 '재벌 개혁'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는 점에서 적임자로 손꼽힌다.
특히 김 교수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참석해 삼성을 저격하는 '사이다 발언'으로 관심을 모았다.
당시 김 교수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상당한 손해를 봤다"고 증언했다.
또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그룹의 회장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업무를 방임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김 교수는 삼성의 지배구조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한 특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하여 수사에 도움을 준 사람도 김 교수다.
오랫동안 재벌의 지배 구조에 대해 연구하고 문제를 제기해온 김 교수는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제안하는 관련 저서도 여러 권 출간한 바 있다.
다만 소비자정책, 기업 담합 등 재벌 개혁과는 다소 거리가 먼 여타 공정위 업무에서는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밖에도 최정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공정위 위원장 하마평에 올랐다.
최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싱크탱크 '정책공간국민성장'에서 경제분과위원장을 맡았으며 공정거래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한편 경제민주화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낸 문 대통령은 대기업에 대한 감시 수위를 더 높이고 공정위의 조사 권한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공정위 변혁을 통해 한국 사회에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온 '재벌 지배구조'를 뿌리뽑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