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나눔의 집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문재인 후보의 당선 유력에 "속이 다 시원하다"며 기쁨의 뜻을 표출했다.
지난 9일 경기 광주시에 위치한 '나눔의 집'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모여 대한민국의 새 대통령이 뽑히는 순간을 함께 지켜봤다.
이날 할머니들은 "새 대통령은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힘써주길 바란다"며 "그렇지 않으면 눈을 못 감을 것 같다"고 경향신문에 밝혔다.
올해 아흔이 된 이옥선 할머니는 "잘못된 12·28 한일 합의안을 파기하고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포함된 새로운 합의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해결의 핵심은 일본 정부가 법적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사과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무효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위안부 피해자 故 이순덕 할머니 별세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가장 먼저 빈소에 근조기와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했으며 할머니들에게 "일본 사과를 반드시 받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문 대통령(당시 대선 후보)에게 "대통령이 되면 꼭 합의안을 파기하고 위안부 문제 해결에 힘써달라"며 간곡히 부탁했다.
다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끝까지 위안부 합의를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문재인 정부가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한편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는 투표일이었던 지난 9일 오전 궂은 날씨에도 지팡이를 짚고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김군자(91), 하점연(95), 박옥선(93) 할머니 역시 같은 날 오후 휠체어를 타고 투표장을 찾았으며 길원옥, 김복동 할머니는 사전투표 날이었던 지난 4일 투표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