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지난해 7월 정부가 일방적으로 사드 배치 결정을 내린 후 사드 배치를 반대하며 정부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경상북도 성주군의 개표 결과가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앞서 많은 전문가들은 성주군민들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 후보가 성주군민들과 마찬가지로 사드 배치를 반대했기 때문.
하지만 개표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사드 배치를 강력하게 반대했던 성주군민들이 사드 배치를 찬성하는 홍준표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이다.
홍 후보는 성주군에서 56.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고, 문 후보는 18.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사드 배치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안철수 후보는 1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성주군민들은 정부의 사드 배치에는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사드 배치를 적극 찬성하는 홍 후보를 밀어줬다. 지난해 7월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이 내려진 뒤 1년 가까이 갈등이 이어진 것을 보면 정말 아이러니한 결과다.
이에 대해 한 성주군민은 "사드 배치 때문에 진보 후보로 돌아선 사람이 있지만 대부분이 보수를 지지한다"며 "보수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에겐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사드 배치를 해결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사드 배치 철회 성주 투쟁 위원회 박수규 상황실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한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배치 과정에 벌어진 불법 행위를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를 처벌해 달라"고 했다.
또 "즉시 외교적인 활동으로 사드 배치를 철회해 줄 것"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