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부산의 한 소방관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극복하지 못해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9일 119 소방 안전 복지 사업단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소방관으로 재직하던 김 모(51)씨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119 소방 안전 복지 사업단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쯤 김씨가 높은 곳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같다고 추정했다.
김씨의 정확한 사인은 아직 자세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김씨는 평소 간질 증상을 보여온 것으로 파악된다.
119 소방 안전 복지 사업단은 김 씨가 앓고 있던 간질 증상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발작, 수면장애와 같은 간질 증상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과 유사하다. 따라서 김 씨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체 소방관 10명 중 1명은 구조활동에 따른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경험한 바 있다고 알려졌다.
조사기관은 소방관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노출될 확률은 일반인보다 4배 이상 높다고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국 지자제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소방관들을 위해 전문 트라우마 치료센터를 운영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겪고 있는 지자체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소방관을 위한 트라우마 치료센터에 충분한 예산을 투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심각한 외상을 겪은 후에 나타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환자들은 끊임없는 공포감, 무력감, 반복되는 사고 경험에 대한 기억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