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사흘째 꺼질 줄 모르는 불길로 인해 강원도 주민들은 애타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시작한 불씨는 7일 기준으로 강원 삼척 100ha, 강릉 약 50ha를 태우고 민가까지 덮치면서 이재민이 속출하고 있다.
8일 오전 기준으로 강원도 지역에서 33가구가 전소됐으며 69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생 산 보금자리가 화마에 휩싸여 새까맣게 폐허가 된 모습에 주민들은 오열했다.
특히 이번 피해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 탓에 강릉시 관음리와 홍제동 일대에 집중됐다.
무섭게 번지는 불길에 짐을 챙길 시간도 없이 몸만 챙겨서 간신히 대피한 주민들이 대부분이었다.
주민들은 인근 성산초등학교 등 대피소로 피해 목숨은 건졌지만, 삶의 터전은 눈 뜨고 볼 수 없을만큼 폭삭 무너져 내려 뼈대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강원도는 강릉·삼척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발생한 이재민들을 위해 생계비, 주거비, 구호비 등을 긴급 지원할 계획이다.
강릉시는 정부에 산불 피해가 큰 성산면 어흘리와 관음리 등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불길을 잡기 위해 진화헬기 57대와 1만명이 넘는 인력을 대거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불길은 삼척시와 태백시를 잇는 백두대간 고개 건의령 정상을 넘어 확산 중이다.
이에 군 당국 역시 가용한 병력과 장비 등을 총동원 해 진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강릉과 삼척에 육군·공군을 중심으로 장병 약 6,300명과 군 헬기 11대를 분산 투입했다.
한편 삼척에서 처음 발생해 번진 이번 산불 원인은 입산자 실화로 추정되는 가운데 산림청은 산불 가해자에 대한 강력 처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