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강원지역에서 일어난 초대형 산불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 당국의 안일한 대응에 마을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6일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이 8일까지도 지속하고 있으나 국민안전처는 오늘 새벽이 돼서야 긴급 재난 문자를 보냈다.
국민안전처는 8일 강릉지역에 두 차례의 긴급 재난 문자를 각 3시 29분, 10시 2분에 발송했다.
7일 오후 산불이 잠시 잡히는 듯했지만 이내 다시 타오르기 시작한 뒤에야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 것이다.
이전까지 국민안전처는 산불이 발생한 뒤인 6일 오후 강릉지역 주민들에게 '강원 동해안에 건조경보가 내려졌으니 산에 오를 때 화기를 소지하거나 폐기물을 소각하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 단 1건만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의 대형 산불이 주민들의 밭과 집 등 삶의 터전을 집어삼키고 있는 동안에도 강원도와 국민안전처 등 관련 기관이 수수방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민안천처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대응으로 인해 강릉 시민들뿐만 아니라 '황금연휴'를 맞아 강원도를 찾은 여행객들도 상당한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강원도 일대 도로가 산불로 인해 곳곳이 통제됐지만 제대로 된 우회도로를 안내하는 곳이 없어 여행객들이 길을 헤매는 일이 발생했다.
때문에 산불의 심각성을 알지 못한 여행객들은 도로에서 발길을 돌려 다른 곳으로 향해야 했다.
이러한 늑장대응과 관련해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강릉시와 강원도가 재난문자 요청을 하지 않아서 발송하지 않았다"며 "문자를 발송하면 피해를 보지 않은 지역에도 발송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강원도와 강릉시도 "당시 대형산불 기준을 충족하지 않았다", "휴대폰 번호는 개인 정보 문제가 있어 문자를 보내지 못했다" 등의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을뿐 민가 여러채와 산림 약 150ha를 태운 대형 산불에 관련 당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6일 오후 3시 27분께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육군 병력 6,300여명과 소방과 공무원, 진화대, 군인, 경찰 등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