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3년 전인 2014년 4월 16일. 당시 6살이던 권혁규 군은 한 살 터울인 여동생에게 구명조끼를 벗어 입혀준 뒤 아빠와 함께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어린이날이던 지난 5일 세월호 자원봉사자 임영호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권재근 씨의 아들 권혁규 군의 사진을 올렸다.
임영호 씨는 "긴 시간 동안 세월호에는 혁규와 아빠가 있다"며 "어린 여동생에게 누구보다 다정하고 살가웠던 혁규를 찾아달라"고 미수습자 9명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는 호소 글을 남겼다.
공개된 사진에는 살아 생전 밝은 모습을 하고 있는 권혁규 군과 한 살 어린 여동생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남매 그림이 함께 담겨 있었다.
일반인 희생자 권재근 씨는 아들 권혁규 군과 함께 3년 전 세월호에 올라탄 뒤 현재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당시 권재근 씨는 아내와 어린 두 자녀를 데리고 화물트럭에 이삿짐을 가득 실은 채 제주도로 이사를 가던 중이었다. 서울 생활을 끝내고 감귤 농사를 지으려고 제주도 귀농을 결정했던 터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가족 중에는 어린 딸 지연 양만이 홀로 살아남았다.
엄마 한윤지 씨는 숨진 채 바다에서 발견됐고 여동생을 끔찍이도 아꼈다던 권혁규 군. 사고 당시 엄마를 도와 여동생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고 탈출을 도왔던 것으로 알려져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한편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사람 정강이뼈로 추정되는 길이 34cm의 유골 1점이 발견돼 국과수 본원에 정밀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DNA 분석 결과는 약 1개월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수습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수습된 뼈의 크기와 부위 등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