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남녀 사이에 '데이트 비용' 문제를 놓고 말 못 할 속앓이를 하는 청년들이 많은 요즘 눈길을 끄는 고민 글이 공개됐다.
지난 3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데이트 비용. 제가 이상한 건가요?'라는 장문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 데이트 비용이 화제에 올랐다.
데이트 비용 문제는 국내 청춘 남녀 사이에 늘 이슈가 되는 주제로 각자 상대에게 얼마나 돈을 쓰는 게 합당한지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
자신을 25살 여성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5살 연상 남자친구와 6개월 동안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애 초반에는 남자친구가 돈을 먼저 내는 경우도 있었지만 비교적 서로 비슷하게 부담하면서 큰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연애가 계속 될수록 남자친구가 데이트 비용을 내지 않고 자신이 지갑을 여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한다.
최근 남자친구가 퇴근 후 연락 없이 찾아왔는데 술값과 밥값은 물론이고 크고 작은 데이트 비용을 여성인 A씨가 거의 전부 부담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5만5천원 '모텔비'만 지불하고 데이트를 하는 동안 단 한 푼도 지출하지 않아서 속상한 마음에 솔직히 말을 했다고 한다.
속마음을 알게 된 남자친구는 말로는 미안하다고 했지만 '자신에게 돈을 쓰는 게 아깝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A씨는 푸념했다.
돈 문제를 떠나서 여자친구인 자신에게 돈 쓰는 것을 아까워하는 것 같아서 연애를 계속해야할지 고민이라고 호소했다.
해당 게시글이 공개되자 110여건의 댓글이 달리면서 데이트 비용 문제를 놓고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데이트할 때 상대방에게 지나치게 경제적인 부담을 떠넘기는 것은 문제"라며 "연애할 때 더치페이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싶다"고 반응했다.
한편 알바천국이 지난해 3월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20대 대학생 897명의 평균 데이트비용을 주제로 조사한 결과,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남녀 비용분담률은 '5대 5'가 58.4%로 1위에 올랐다.
청춘들의 데이트비용 지출에 있어 남녀가 동등한 부담을 가지는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문화가 점차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남6 : 여4'(29%), '남7 : 여3'(7.6%)이 2위와 3위에 올라 남자가 여자보다 조금 더 써야한다는 인식도 36% 이상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