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강남구 선거관리위원회가 특정 후보를 차별하는 듯한(?) 황당한 실수를 저질러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의 북쪽 벽에는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의 선거 벽보가 길게 붙여져 있었다.
하지만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선거 벽보는 유난히 보이지 않았다.
바로 문 후보의 앞에 긴 전봇대가 떡 하니 놓여 있었기 때문.
대치동 시민들은 "일부러 이렇게 붙이기도 어려웠겠다", "너무 대놓고 차별한 것 아니냐", "문재인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건 유치했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5일 오전 한 시민이 강남구 선거관리위원회에 항의했고, 강남구 선거관리위원회는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뒤 모든 후보가 잘 보이도록 선거 벽보를 옆쪽으로 옮겨 붙여놨다.
강남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선거벽보는 동사무소에 배분에서 붙이는데, 많은 수량을 빨리 붙이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했던 것 같다"며 "항의를 받자마자 바로 조치했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도 연락이 와 수정한 벽보 사진을 오전 10시 50분에 메일로 보내줬다"고 해명했다.
선거관리위원회 공지에 따라 대통령 선거 벽보는 4월 22일까지 전국에 부착해야 했다.
이에 문 후보의 벽보는 최소 14일간 제대로 붙어있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