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출시 2주만에 '부처님 오신 날 대란'을 겪은 '갤럭시S8' 예약 구매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지난달 21일 정식 개통을 시작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시리즈가 최저 19만원에 판매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이 휴대폰 대리점 위치와 가격 정보를 공유했고 해당 대리점에서는 다음날 오전까지 일명 '대란'에 동참하려는 소비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단말기유통법(단통법)에 따르면 공시지원금 외 통신사의 추가 보조금은 지원금의 15%까지로 소비자들이 최대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15만~18만원이다.
하지만 휴일이 끼어 있는 이번 주 동안 방송통신위원회의 단속을 피해 이동통신사들이 최대 60만원이 넘는 보조금을 지급한 것이다.
6만원대의 요금제를 일정 기간 사용하고 통신사를 옮기는 조건으로 '페이백'(현금을 돌려주는 것)이라는 통신사들의 불법 보조금이 제공됐다.
이에 3주간의 예약을 기다려 정가인 93만 5천원(갤럭시S8), 99만원(갤럭시S8+)의 가격을 주고 산 '충성 고객'들은 분노하고 있다.
물론 삼성전자는 예약가입을 통해 갤럭시S8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3일 먼저 개통할 수 있는 기회와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했다.
하지만 '갤럭시S8'이 출시된 지 불과 2주 만에 벌어진 대란에 예약 고객들은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예약가입을 통해 갤럭시S8을 구매한 A씨(60)는 "갤럭시노트7을 쓰다가 바꾸라해서 갤럭시S8로 넘어왔는데 터무니없는 가격에 판매된다니 어이가 없다"며 "100만원 가까운 돈을 주고 구입했는데 좀 너무한 거 아닌가 싶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출시 전 예약 가입 고객만 100만 4천 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역대 갤럭시 시리즈 예약판매 중 가장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