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인 단원고등학교 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찾았다.
지난 3일 박은미 씨는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제1281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에 직접 방문해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길원옥, 김복동 할머니를 만났다.
이날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가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박씨는 할머니들에게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바닥에 앉은 채 길원옥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있다.
특히 이날 서울은 한여름 기온인 30.2도까지 올라가 올해 들어 가장 더웠다.
그럼에도 피해 할머니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수요 시위에 참석해 일본 정부에 사죄를 촉구했고 이 자리에 박씨가 함께 한 것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같은 날 오후 세월호 선체 수색작업을 벌이던 한 용역업체가 임금 문제 등을 이유로 철수하면서 미수습자 수색이 중단됐다.
미디어몽구는 "다윤 엄마가 할머니들을 위로해드린 뒤 세월호 선체가 있는 목포 신항만으로 다시 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SBS 보도 소식도 접했고, 미수습자 수색 중단 소식도 알았을 것이다. 그저 힘내기를"이라고 미디어몽구는 덧붙였다.
한편 박씨는 5년 전 뇌종양의 일종인 신경섬유종을 판정을 받아 6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받는다고 알려졌다.
이후 그는 세월호 참사로 다윤이를 잃고 심한 스트레스로 뇌압이 상승하면서 오른쪽 청력까지 잃어 안타까움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