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4대강 사업과 녹조 현상은 무관하다는 홍준표 후보의 주장에 대해 뉴스룸이 직접 팩트체크에 나섰다.
지난 3일 JTBC 뉴스룸 '팩트체크'에서는 생활폐수 때문에 4대강에 녹조생겼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 확인을 검증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경남도지사였을 때부터 낙동강 유역에 발생한 녹조가 4대강이 아닌 '가축'과 '생활 폐수'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다.
당시 홍 후보는 "폐수와 하수에 질소와 인이 들어있는데 이게 낙동강으로 방류되면 더운 기온과 합쳐지면서 녹조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녹조 발생 원인에는 중요한 요소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체류시간'이다.
4대강 조사위 박창근 단장은 "세가지 요소가 충족되지 않으면 녹조가 안 생긴다"며 "수온과 일조량, 인, 질소가 있다 하더라도 물이 흐르고 있는 상태에서는 녹조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4대강에서 개체 수 1만개 이상의 심한 녹조는 2012년 28건, 2013년 35건이었다.
하지만 2013년 4대강이 완공된 이후 2014년 56건, 2015년 94건까지 급증했다.
4대강 완공을 기준으로 봤을 때 전후 차이가 확실한 것이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4대강 사업 이후 '수온· 일조량', '인·질소량' 모두 오히려 감소했다는 점이다.
홍 후보의 주장대로라면 수온과 일조량이 감소했으니 자연스레 녹조도 줄어야 한다.
하지만 4대강 사업 이후 녹조 현상은 급격히 늘어났다. 이는 낙동강 상류가 하류까지 내려가는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
4대강 사업 전 상류에서 하류까지 물이 내려가는 데 걸린 시간은 25.67일이다. 그런데 완공 이후인 2015년에는 이에 3.3배인 85.99일이 걸렸다.
즉, 4대강 사업 전후 녹조를 발생시키는 다른 요인은 감소했으나, '체류시간' 만큼은 확실히 길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뉴스룸 '팩트체크'는 낙동강 녹조와 4대강 사업이 무관하다는 홍 후보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