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먹잇감으로 꿀벌을 잡아먹고 독성이 토종 말벌보다 15배 이상 강해 사람이 쏘였을 때는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외래종 말벌 '등검은말벌'이 한반도 전체를 점령했다.
등검은말벌은 2003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됐다.
본래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 등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던 등검은말벌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로 북상, 천적이 없어 한반도 전체를 점령했다.
공격성이 강해 먹잇감으로 토종 꿀벌을 집중적으로 잡아먹고, 독성이 토종 말벌보다 15배 이상 강해 사람이 쏘였을 때는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최근에는 아파트와 도심까지 파고들어 말벌집을 짓고 있다는 제보가 속출하고 있는데, 2015년에는 벌집을 제거하던 경남의 한 소방관이 이 벌에 쏘여 목숨을 잃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월동할 경우 다른 종에 비해 개체수가 월등히 많아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뚜렷한 퇴치 방법이 없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농총진흥청은 등검은말벌이 3〜5월 봄철 본격적으로 무리를 형성하기 전, 여왕벌이 단독으로 활동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 시기에 양봉장 근처에 출현하는 여왕벌을 포획하면 가을철 수천마리의 말벌을 제거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