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SBS가 세월호 인양이 늦춰진 배경에 해수부와 문재인 측의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해당 보도를 '쓰레기 기사 중 최악'이라고 맹비난하며 직접 SBS를 찾아 항의했다.
3일 박주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SBS 세월호 관련 보도를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박 의원은 "이 말도 안 되는 기사에 신경 쓰실 분이 전혀 안 계시겠지만 혹시나 해서 한 말씀 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미 2014년 11월부터 인양지연 논란이 있어 왔다고 밝힌 박 의원은 "세월호 인양의 최대 방해자와 걸림돌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들어 많은 쓰레기 기사들이 양산되고 있지만 이 기사가 가장 최악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같은 날 낮 12시 박 의원은 세월호 '가짜뉴스' 보도에 항의하기 위해 문재인 캠프 송영길 선거대책총괄본부장, 손혜원 의원과 함께 직접 SBS 본사를 찾았다.
이들은 SBS 로비에서 보도본부장, 국장 등 관계자들을 만나 간단히 대화를 나눈 뒤 사무실로 향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후 송 본부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SBS가) 잘못을 인정하고 오늘 저녁 사과방송을 한다"고 알려왔다.
아울러 중앙선관위에서 허위방송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며, 안철수 후보 측은 허위사실 유포 처벌 법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로부터 2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SBS 김성준 보도본부장은 "상처를 받으셨을 세월호 가족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앞서 지난 2일 SBS 8시뉴스는 해양수산부가 문재인 측과 모종의 거래를 통해 세월호 선체 인양을 고의로 늦췄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 직후 해수부는 "세월호 인양이 일부 기술적 문제로 늦춰진 바 있으나 차기 정권과의 거래 등이 있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SBS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문 후보 측 역시 논평을 통해 "SBS의 무책임한 보도 태도에 항의한다"며 "언론사에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역설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SBS 측은 해당 기사를 삭제 처리했으며 단지 '의혹을 보도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영향력 있는 공중파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가짜뉴스'가 사실처럼 다뤄진 만큼 논란은 쉬이 잠재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조작하는 '가짜뉴스'는 대선 전부터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
실제로 선관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1300여 건이었던 가짜뉴스는 4월 넷째 주 5400여건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선거일이 가까워져 올수록 가짜뉴스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
이에 선관위는 가짜뉴스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자를 엄격히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유권자들이 가짜뉴스에 속지 않도록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는 선관위와 협력, 뉴스의 사실 관계를 검증하는 '팩트체크'란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