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헌정 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 재외국민 투표가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며 많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달 30일까지 엿새동안 세계 116개 나라 204개 투표소에서 치러진 제19대 대선에는 다양한 재외국민 유권자들이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라크에 거주하는 한 재외국민 유권자가 불안전한 현지 치안에도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장으로 향하는 과정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A씨는 "밤 꼴딱 새고 새벽 6시에 출발했다"며 "투표장까지 이동하다가 허리가 나갈것 같다"고 장난섞인 어조로 호소했다.
또한 "F550 방탄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고 밝혀 내전을 겪은 현지 치안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감케 했다.
그럼에도 이 누리꾼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위험을 뚫고 달렸다.
A씨가 공개한 차량 내부 사진을 보면 오랜시간 운전해야 하는 탓에 수많은 생수병을 준비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그래도 무사히 도착해서 꼭 투표하겠다"며 "안전하게 다녀오겠다"고 마무리했다.
이번에 이라크에서 치러진 재외국민 투표는 대사관이 위치한 수도 바그다드가 아닌 이곳에서 약 10km 떨어진 비스마야와 아르빌 분관 두 곳에서 시행됐다.
A씨는 GPS를 통해 바그다드 인근에 있는 자신의 위치를 공개하며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기도 했다.
처음으로 치러진 조기대선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자 한 재외국민들의 열정이 국내 대선 투표에도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4일 치러진 사전투표율은 11.7%로 아주 높은 기록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