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손가락이 사라지는 마술을 보여드릴까요?"
최근 화제를 모았던 서울 어린이대공원 미어캣 우리 앞 경고문의 문구가 바뀌었다.
표현이 조금 순화된 것인데 이에 대해 어린이대공원 측이 문구를 바꾼 이유를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서울 어린이대공원 미어캣 우리 앞에 걸린 현수막 문구가 화제를 모았다.
문구는 "저는 육식동물입니다. 그것 참 맛있어 보이는 손가락이군요. 손가락이 사라지는 마술을 보여드릴까요?"였는데, 이는 울타리 안으로 손을 넣는 관람객들을 향한 경고성 문구였다.
그런데 이 문구가 최근 바뀌었다.
"저는 귀엽지만 육식동물입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지만 제가 깨물면 훨씬 더 아픕니다"
'그것 참 맛있어 보이는 손가락', '손가락이 사라지는 마술' 등 조금 격했던(?) 표현 대신 '제가 깨물면 훨씬 더 아픕니다'로 순화된 것인데 이를 두고 몇몇 누리꾼들은 "프로불편러들이 기존 문구에 대해 항의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울 어린이대공원 관계자 측은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관람객들의 지적이 있었던 적은 없다. 내부 회의를 통해 바꾼 것이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해당 현수막에 대해 작성한 기사를 봤더니 한 매체가 '동심 파괴'라는 단어를 썼더라. 우린 그런 의도를 가지고 문구를 썼던 것이 아닌데 자극적으로 비춰진 것 같아서 문구를 순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계자의 설명처럼 실제 한 매체는 제목에 '동심 파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기사 내용은 평범했지만 제목만 봤을 때는 서울 어린이대공원 측의 순수한 의도가 왜곡될 수도 있었을 터. 이에 대공원 측은 문구를 조금 순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기존 문구도 재밌었는데 아쉽다", "지금 문구도 귀엽다. 귀여운 미어캣한테 더 잘 어울리는 문구"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