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안정적인 공무원을 선호하는 청년들이 많아지면서 경쟁률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그러면서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의 부담은 커져 하루하루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일 SBS 8시뉴스는 노량진 학원가를 방문해 공시생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한 공시생은 "아버님이 환갑이신데 아직도 취직을 못했다"며 "부모님께 손을 벌리면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게 (죄송스럽다)"고 전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공시생들은 대리운전이나 카페 종업원 등으로 생활비를 벌면서 시험 준비를 하고 있었다.
3년 동안 경찰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한 공시생은 "돈이 제일 힘들다"며 "아끼고 아껴서 밥을 먹는데, 저녁은 아예 안먹고 딱 하루에 3천 원만 쓴다"고 고백했다.
또다른 공시생은 신경을 많이 쓰다보니 과민성대장증후군에 걸렸다면서 시험기간에 몸무게 14kg이 빠졌다고 토로했다.
지난 4월 진행된 국가공무원 9급 시험 경쟁률은 35대 1로,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 두 달동안 공시생 3명이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고 SBS는 보도했다.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만큼 어려운 공무원 시험이지만 불안한 미래 속에서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청년들이 많아지면서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