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헌정 사상 처음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 세계 각지에 있는 한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투표소가 설치된 세계 공관 중 가장 빠른 시간인 뉴질랜드를 필두로 시작된 재외국민 투표에는 대통령 선거에 꼭 참여겠다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호주에 거주하는 이한결(27) 씨는 투표가 시작된 첫날인 지난 25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약 13일 동안 1천km를 자전거로 달려 투표소가 설치된 시드니 총영사관에 도착했다.
이 씨가 거주하는 동부 브리즈먼에서도 지난 28일부터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됐지만 그는 한 표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고행을 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권리와 의무는 나중에 어떤 모양이로든 돌아오게 돼 있다"며 "게으름과 무관시에 쉽게 타협해 권리와 의무를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전거 여행을 하게 됐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13일 동안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폭우와 오르막길을 만나는 등 쉽지 않은 여행이었다고 밝힌 이 씨는 손목이 약해져 한동안 수저를 잘 들지 못하는 지경까지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소중한 한 표 행사는 의무라는 것과 그 의무 이행의 중요성을 전하고 싶었다"며 "정치인들에게는 국민이 항상 보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이 씨는 말했다.
한편 지난 25일부터 시작해 30일(현지 시간)까지 치러지는 제19대 대통령 선거 재외국민 투표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재외국민 유권자들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내에서는 오는 5월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가 이어지며, 사전 투표는 오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에 걸쳐 같은 시간에 전국에 설치된 사전 투표소(☞바로가기)에서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