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두 번째 대선 후보 토론에서도 충돌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제19대 대통령 후보자토론회에서 심 후보는 "홍 후보님의 주적은 노조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 후보님처럼 노조때문에 나라가 망했으면 독일이나 스웨덴은 진작 망했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유럽의 강한 나라들은 모두 복지 국가가 됐다. 무슨 궤변이냐"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홍 후보는 우리나라가 못살게 되고, 경제가 이렇게 힘들어진 게 강성노조 때문이라는 주장을 계속해서 펼쳤다.
이에 대해 다른 4명의 후보들은 홍 후보의 인식을 비판했는데, 특히 노동자를 대표하는 심 후보가 거센 표현을 쓰면서 홍 후보를 비난했다.
심 후보는 "궤변이 아니다"라는 홍 후보의 대답에 "궤변이 아니면 가짜뉴스냐"라고 몰아쳤다.
이에 홍 후보는 "아니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라고 역정을 냈고, 심 후보는 이에 지지않고 "일부 노조원들이 도지사와 연봉이 같다고 분통을 터뜨리던데 '니들이 노동자인데'라며 천시하는 시각이 있는 게 아닌가?"라고 재차 물었다.
홍 후보는 "6000만원 이상 연봉을 받으면 노동자가 아니고 자영업자라고 본다"며 "파업을 하면 자신이 손해를 봐야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심 후보는 "정경유착으로 재벌 뒷바라지해 비정규직 늘리고 저임금 장시간 노동 강요해서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 만들었으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평상시에는 노동자를 천시하면서 선거 때만 되면 귀족노조, 강성노조, 색깔론 이야기하면서 그렇게 살지 말라. 헌법에 보장된 노동권을 부정하는 사람은 대통령 할 자격이 없다"라고 공격했다.
홍 후보도 이에 "토론 태도가 왜 그러냐"라며 언성을 높였고, 이어 심 후보가 말한 쌍용차 정리해고에 대해 "쌍용차 정리해고는 법에 따라 한 것이다. 당시 통진당이 정리해고법 만들었지 않나. 그럼 그 법에 따라야지 왜 자꾸 들먹이면서 이러냐"고 반박했다.
이에 심 후보는 "사실 관계 책임 지시라"라고 딱 잘라 말했고, 홍 후보는 "심 후보나 문 후보나 자꾸 책임지라고 협박하는 데 같은 후보끼리 그러면 안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