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1980년대 농구 스타 김영희의 안타까운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2 '속보이는 TV 人사이드'에는 대한민국 전 농구선수 겸 코치 김영희의 사연이 소개됐다.
1980년대 여자 농구계를 주름잡고, 1984년 열린 LA 올림픽에서는 대표팀이 은메달을 따는데 큰 기여를 했던 김영희는 1987년 뇌종양으로 인해 정들었던 코트를 떠나야만 했다.
이후 '거인병'으로 알려진 말단 비대증을 앓았던 그녀는 친구 같은 존재였던 어머니가 1998년 세상을 떠난 뒤 아버지마저 세 차례의 암 수술 끝에 눈을 감자 자살 기도까지 감행하는 등 늘 외로움, 우울증과 싸워왔다.
그런 김영희가 요즘 푹 빠져 있는 부업이 있다. 바로 스티커를 봉지 속에 넣는 일.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지만 그녀는 부업으로 번 수입을 주위에 나눠주는 등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외로움과 우울증으로 인해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고 다소 과격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김영희는 "잠을 잘 못자고 갑자기 무서움이 밀려온다. 깜깜한 밤이 싫다"라며 혼자 있을 때 극도로 불안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영희는 전문가와 상담을 가졌고, 그녀가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렸던 이유는 과거 말단 비대증으로 겪었던 아픔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김영희는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다.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나를 인간으로 보는가' 싶다. 여고시절 3년을 거울을 안 봤다"고 고백했다.
그런 김영희를 위해 전문가와 후배 농구선수들이 나서 그녀의 집을 수리했다.
곰팡이가 피고 어두컴컴했던 김영희의 집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화사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가득한 '러브하우스'로 탈바꿈했고, 이를 본 김영희는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화사해진 집만큼이나 화사한 표정을 보이던 김영희는 "제 병이 다 할 때까지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