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1930년대 일제가 제정한 국가총동원법으로 인해 조선인 청년들이 강제 노역을 당한 일본 교토의 망간 광산의 처참한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동네의 사생활'에서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배우 정진영, 만화가 주호민, 래퍼 딘딘,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일본 단바의 망간기념관을 찾았다.
서 교수 일행은 직접 망간 광산 입구에 들어섰다. 좁은 입구를 보고 깜짝 놀라는 일행에게 서 교수는 "가로 90cm, 세로 60cm 크기 갱도 입구는 현재 관람객을 위해 넓혀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기존에는 이곳이 가로 60cm, 세로 30cm 크기여서 '너구리 토굴'이라고 불릴 정도로 매우 좁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강제 징용된 조선인 청년들은 당시 이 좁은 갱도를 포복자세로 기어가 100kg의 '망간'을 가지고 나와야 했다.
망간은 일제가 전쟁 무기를 만드는 데 사용한 철을 단단하게 굳도록 만들기 위해 필요한 물질이었다.
이에 일제는 조선인 노동자들에게 망간을 대량으로 채굴하도록 했고 광산 내부에는 망간을 채굴하기 위한 갱도가 거미줄처럼 사방팔방으로 나 있었다. 이를 본 주호민 작가는 "북한 땅굴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광산 안에는 실제 조선인 청년들이 어떻게 작업을 했었는지를 형상화 한 마네킹들이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현재 망관기념관은 망간 광산에서 강제 노역을 한 후유증인 진폐증으로 아버지를 잃은 이용식 씨가 운영 중이다.
이씨는 "망간 광산에서 일했던 아버지가 강제 노역을 하다가 병에 걸려 괴로워하는 조선인들을 보고 이 사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박물관을 만들었고 26년째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