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1분 가까이 써 주신 것 감사합니다. 제가 이 한마디 하려고 시험공부도 안 하고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자신을 찾아온 성소수자의 눈물을 닦아줬다.
지난 26일 심상정 후보는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열린 조선 산업 노동조합연대 협약식에 참가했다.
그런데 이날 행사 도중 한 명의 손님이 심 후보를 찾아왔다. 그의 정체는 자신을 성소수자라고 소개한 대학생 김 모씨였다.
이날 시사IN이 공개한 심 후보와 김씨의 만남이 담긴 영상을 보면 김씨는 "(어제 토론회에서) 1분 가까이 써 주신 것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가 이 한 마디 하려고 시험공부도 안 하고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라며 "후보님 한 번 보려고 여기 왔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심 후보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심 후보는 그런 김씨에게 "안아줘야지"라며 다가가 포옹해줬고 김씨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심 후보는 김씨의 눈물을 직접 닦아주면서 "힘내세요"라고 응원하며 "우리 성소수자들이 어디 가는 데마다 다 이렇게 운다. 너무 힘들어서"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씨는 "호모포비아 후보는 절대 이 나라 다양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라며 "제가 단지 성소수자라서 심 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잠재적인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그리고 청년으로서 심상정 후보를 지지합니다"라고 김씨는 덧붙였다.
한편 지난 25일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대선후보 4차 토론에서 심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동성애 반대' 발언을 반박하기 위해 토론 중 단 한 번뿐인 '1분 찬스'를 꺼내들었다.
당시 심 후보는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를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 성 정체성은 말 그대로 정체성이다. 저는 이성애자지만 성소수자의 인권과 자유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민주주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