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날 풀렸다고 맨발로 해수욕장 걸으면 피부병 걸린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해수욕장 나들이를 준비하는 여행객들에게 '피부사상균' 주의보가 내려졌다.


최근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며 해수욕장으로 때이른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해수욕장에서는 각질에 기생하거나 피부에 침입해 염증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피부사상균'에 감염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7일 서울대병원·대구보건대 공동 연구팀(김소진·김수정)이 대한임상검사과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15년 6월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서 모래시료 100개를 채취해 균 배양 검사를 한 결과 21%(21개)에서 23종의 피부사상균이 검출됐다.


피부에 감염되는 곰팡이(진균)인 피부사상균은 우리 몸 모든 부위의 피부에 침범할 수 있지만 주로 손이나 발, 손발톱, 사타구니 등에서 '백선'이라는 질환을 일으킨다.


손발톱·발무좀, 완선, 어루러기 등이 백선에 포함되며 피부병 중 습진 다음으로 흔해 우리나라 피부과 외래 환자의 약 10~15%를 차지한다.


실험 결과 피부사상균은 주로 바닷물에 젖지 않은 모래에서, 사람들이 밀집하는 곳을 중심으로 많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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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orean Journal of Clinical Laboratory Science


연구팀은 "2011년 동해에서 몇 종의 진균이 검출된 적이 있었지만, 초여름에 사람이 몰리는 부산지역 해운대 바닷모래에서 피부 질환을 유발하는 진균이 분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민의 공중 건강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피부사상균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해수욕장 백사장을 거닌 후에는 온몸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발을 씻은 후에는 발가락 사이까지 잘 말리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 맨발로 걷는 것은 금물이며 낡은 신발이나 남이 신던 신발, 공용 신발 등은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심우영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사상균 감염을 예방하려면 발가락을 씻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건조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겨드랑이 사이는 물론이고 남자의 경우는 사타구니, 여성의 경우는 가슴 사이의 건조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