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사회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손석희의 JTBC '대선 토론회'

인사이트JTBC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역시 손석희였다. 네거티브 공방과 말싸움으로 진흙탕 같았던 지난 대선후보 토론회와 달리 '정책 중심 토론'으로 깔끔하게 정리됐다.


정리해 말하자면 대선후보 토론회에 있어 사회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직접 보여준 의미있는 대선 토론회 방송이었다.


지난 25일 경기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는 5당 대선 후보가 참석한 JTBC와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 공동 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지상파 3사가 아닌 손석희가 이끄는 JTBC에서 그것도 손석희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대선후보 토론회를 진행한다고 했을 때 대중들의 관심은 한마디로 대단했다.


인사이트JTBC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


앞서 진행된 대선후보 토론에서 네거티브 공방과 수준 낮은 말싸움으로 많은 유권자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등 실망했기 때문에 손석희 진행의 대선후보 토론회는 단연 기대감을 높게 만들었다.


또 최순실 태블릿PC 단독 보도 이후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주도했고 현재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JTBC가 대선후보 토론회를 방송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된 대선후보 토론회는 무려 11만명이 넘는 유권자들이 동시 접속해 시청했고 TV 방송의 경우 1부, 2부가 각각 15.457%와 15.961%(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유권자들의 기대와 관심이 얼마나 컸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대선 후보 발언이 사실인지 여부를 놓고 벌이는 기(氣) 싸움을 감정 대립으로까지 변질되지 않도록 흐름을 끊는 손석희 특유의 냉철한 진행력은 역대 진행된 대선후보 토론회 중 가장 취지에 부합했다는 호평이 줄을 이었다.


인사이트JTBC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


실제 이날 손석희는 여유로우면서도 냉철한 자신의 특유 진행 방식으로 대선후보 토론회를 매끄럽게 이끌어 나갔다.


대선 후보들 간의 토론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면 중재에 나서는가 하면 토론회 중간마다 TV와 인터넷으로 시청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발언을 쏟아내는 등 정책 중심의 토론회 분위기를 만들었다.


손석희의 냉철하면서도 차분한 진행 덕분에 네거티브 공방과 말싸움으로 진흙탕 같았던 대선후보 토론회가 정책 중심 토론으로 진행돼 사회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한편 5당 대선 후보들은 오는 28일 경제분야, 다음달인 5월 2일 사회분야를 주제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두 번의 토론회만을 남겨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