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간접흡연에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노출되면 대장암 발병률이 최대 4배 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중앙일보는 간접흡연이 폐암과 유방암뿐 아니라 대장암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해병원 이승화 원장과 원광대 산본병원 연구팀은 2012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직장인 1129명에 대해 조사했다.
이중 '선종'이 발견된 그룹(300명)과 그렇지 않은 그룹(829명)으로 나눠 간접흡연의 영향을 비교했다.
여기서 '선종이란 대장 점막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의학계에서는 대개 선종이 '악성 종양(암)'으로 악화된다고 보고있다.
분석 결과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에 선종이 발생할 위험이 1.62배 높았다. 반면 1시간 이하 노출된 사람은 4% 가량만 높았다.
특히 원래 담배를 피우다 현재 '금연'한 사람의 경우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가장 컸다.
만약 이런 사람이 매일 1시간 이상 간접 흡연에 노출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4.44배 높아진다. 오히려 현재 흡연 중인 사람이 1.18배인 것보다 훨씬 높은 셈.
이 원장은 "현재 흡연을 하는 사람은 이미 담배 연기에 노출돼 있어 간접흡연의 영향이 크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는 직장인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직장뿐 아니라 가정에서의 간접흡연까지 고려하면 그 위험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연구는 지난 1일 대한대장항문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으며 앞으로 '대장암'과 '간접흡연'의 직접적 연결고리를 찾는 추가 연구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