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결혼을 앞두고 남자친구의 아버지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여자친구의 단점을 지적하며 '험담'을 늘어놓은 남성이 빈축을 샀다.
지난 22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처음 인사 드리는 자리에서 날 깎아내리는 남친'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젊은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를 모았다.
자신을 30대 초반이라고 밝힌 A씨는 4살 연상인 남자친구와 1년 넘게 사귄 뒤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A씨는 최근 남자친구의 아버지와 처음으로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는데 남자친구의 사소하지만 황당한 태도에 화가 나서 "정말 결혼을 해야하는지 고민"이라고 호소했다.
사연을 들어보면 A씨가 왜 서운하게 생각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A씨는 "남친은 상견례 전 편하게 밥먹는 자리라고 했지만 처음 인사드리는 자리이고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인지라 떨리고 긴장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제는 대화를 나누면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하고 있는데 남친이 뜬금 없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황당한 농담을 던진 것.
남자친구는 아버지에게 "여자친구가 성격이 정말 세다. 내가 노처녀 구제해 주는 것이다"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물론 가벼운 '장난'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남자친구의 이런 '농담 아닌 농담'은 예전에도 있었다고 한다.
전에 남친의 어머니와 형제들을 만날 때에도 "여자친구는 성격이 너무 세고 고집이 강한 여자다"라고 '막말'에 가까운 농담을 했던 것.
특히 결혼식 날짜를 잡는 문제를 놓고 이야기가 나왔는데 남자친구는 아버지에게 "여친은 고집이 세기 때문에 집에서도 허락할 거에요"라고 말해 무척 속상했다고 전했다.
남친의 아버지와 첫 상견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화가 나고 기분이 나빴다고 남친에게 말하자 "너 편하게 하려고 농담을 한 것인데 너무 속이 좁은 거 아니냐"고 오히려 화를 냈다고 푸념했다.
A씨는 해당 사연을 공개하면서 "정말 제가 속이 좁은 것인지, 아니면 남친이 저를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인지 궁금하다"면서 누리꾼들의 조언을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