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세월호 배지' 때문에 '테러리스트'로 경찰에 잡힌 외국인

인사이트facebook '비디오머그 - VIDEO MUG'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아픔을 공감하는 한 외국인이 이로 인해 외국에서 테러리스트로 오해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한국에서 대학원에 진학해 약 7년째 거주중인 시리아 출신 압둘 와합 씨는 SBS 비디오 머그와 인터뷰를 갖고 내전 중인 시리아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압둘 와합 씨는 시리아 내전으로 무고한 아이들이 공격을 당하는 영상을 본 뒤 "시리아 아이들을 왜 구하지 않느냐. 너무 슬퍼서 며칠 동안 잠을 못 잤다"고 슬퍼했다.


이어 "이름을 알 수 없는 아이들이 너무 많이 죽었다"며 "아이들이 죽은 뒤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고 며칠 지나서는 다시 식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헬프 시리아 사무국장도 역임하고 있는 그의 왼쪽 가슴에는 세월호 '노란 배지'가 달려있었다.


인사이트facebook '비디오머그 - VIDEO MUG'


그는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고통받거나 목숨을 잃은 아이들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 모두 죄없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슬픈 마음을 나타냈다.


세월호 배지를 달고 있는 이유를 묻자 그는 "세월호 참사에 관심도 있고 아이들이 안타깝게 죄없이 죽어서 더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이어 "시리아 아이들의 죽음과 결과는 똑같다. 아이들이 죽었다"면서 "언어만 다른데 너무 마음이 와닿았다"고 슬퍼했다.


특히 해외에 갈 때에도 세월호 배지를 항상 착용한다는 그는 터키에서 생긴 위험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압둘 와합 씨는 "터키에 갈 때에도 세월호 배지를 달고 갔는데 거리에서 경찰에게 몇 번 잡혔다"면서 "터키 경찰이 '이거 뭐냐, 테러단체 것 아니냐'는 오해를 많이 샀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세월호 참사를 모국의 일처럼 공감하고 슬퍼하는 압둘 와합 씨는 마지막으로 시리아 내전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함께 시리아 아이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