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하루 종일 폐지를 줍는 독거 노인이 자신에게 작은 호의를 베풀어준 남성에게 가슴 뭉클한 선물을 안겼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폐지 수집 할머니가 준 피 같은 보은...'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공개돼 잔잔한 울림을 선사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시내 모처에서 11년 동안 상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로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훈훈한 사연을 담담하게 적었다.
A씨는 동네 주변에서 폐지를 수거하는 할머니들이 종종 가게를 찾아오신다고 했다.
오랫동안 장사를 하면서 몇 분의 할머니들과 인연을 맺었는데 그분들 중에서 갑자기 안 보이시는 어르신도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런데 폐지 할머니들 중에서 유독 한 분은 귀가 잘 들리지 않으신 탓에 도로 위에서 위태롭게 폐지를 줍고 그 돈으로 생활하신다.
안타까운 마음에 A씨는 가게에서 나오는 폐지를 모았다가 그 할머니께 챙겨드리는데 매번 뜻밖의 '선물'을 주신다고 했다.
거듭 사양을 해도 요구르트나 우유 등을 몰래 가게 앞에 놓고는 조용히 자리를 떠나시는 것이다.
그런데 며칠 전에는 요구르트와 두부 한모까지 가게에 놓고 가셨던 모양이다.
A씨는 "하루에 도대체 얼마나 버신다고... 할머니 드시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놓고 가신다"며 "할머니께 받아 먹어도 목으로 잘 넘어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돈만 보고 쫓는 저에게 할머니가 잠시 브레이크를 걸어 주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