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주민 덕분에 일자리 되찾은 경비원 아저씨들의 밝은 미소

인사이트사진 제공 = 송파구청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해고 위기에 처한 경비원들을 지키기 위해 직접 쓴 손편지를 아파트 곳곳에 붙인 아파트 주민들. 이러한 주민들의 진심어린 마음이 경비원 '대거 해고'를 막아냈다.  


18일 서울시 송파구청은 올림픽 아파트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이 전면 무효화 되면서 경비원 283명이 일자리를 지키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올림픽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을 추진했다. 때문에 150명 이상의 경비원이 해고 위기에 놓였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우) 올림픽 아파트에 붙은 손편지 / Twitter 'cmy9904'


그러자 아파트 주민들은 "불이 났을 때 가장 먼저 달려와 대문을 두드린 분이 경비원 아저씨다. 우리 아파트에는 꼭 경비원 아저씨가 계셔야 한다"며 시스템 도입을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비용보다는 사람을 우선으로 생각한 주민들은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을 철회시키기 위해 정성스레 쓴 손편지를 아파트 곳곳에 부착했다.


일부 주민들은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관리사무소와 주민들의 갈등이 심해지자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구 차원에서 직접 이번 사안에 개입하기로 결정한다.


인사이트Twitter 'cmy9904'


구청 직원들이 나서 끊임없이 입주자 대표 및 주민과 대화를 시도한 끝에 지난 10일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이 전면 백지화됐다.


박 구청장은 "사람보다 효용이 강조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이번 무인경비시스템 무효화는 민과 관이 함께 힘을 합쳐 분쟁을 해결하고 상생을 끌어낸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일에는 서울 성북구 상월곡동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관리비 500만원을 줄여 경비원의 해고를 막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아파트 '경비원 해고' 막으려 '릴레이 손편지' 쓰는 주민들주민들은 무인경비시스템을 도입해 해고될 위기에 처한 경비원들을 지키려 손편지를 붙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