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화재현장을 보니 소방관의 본능이 다시 살아난 것 같았다"
18일 부산소방안전본부는 7년 전 퇴직한 소방관이 화재현장을 발견하고 초기 진압에 성공해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구의 건물 1층 배전반에서는 갑작스레 불이 나기 시작했다.
마침 근처를 지나던 강병윤(65) 씨는 새어 나오는 연기를 발견하고 곧장 근처 상가의 소화기를 들고 나와 재빨리 화재를 진압했다.
강씨는 1979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후 4천여 건의 화재현장에 출동해 인명구조 활동을 펼치다 은퇴한 31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이다.
배전반에 '물'을 뿌리면 전기 합선으로 폭발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그는 '소화기'를 사용해 자칫 큰 불로 번질 수 있던 화재를 막았다.
불을 진화한 강씨는 출동한 소방차를 안내하고 소방 호스를 펴주며 주변 정리를 돕는 등 끝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화재를 진압한 후 지인들에게 "아직 핏속에 소방관의 DNA가 흐르고 있다"며 "화재현장을 보니 소방관의 본능이 다시 살아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부산 해운대소방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를 진압한 강병윤 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