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헤어졌던 장애 엄마와 9년만에 만나 꼭 부둥켜 안은 중학생 딸

인사이트인천 부평경찰서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어려운 가정 형편과 불화 때문에 6살 때 부모와 헤어졌던 한 여중생이 9년 만에 어머니와 상봉했다.


18일 연합뉴스는 인천 부평경찰서의 말을 빌려 중학교 3학년생인 A양이 뇌병변 장애가 있던 어머니와 9년 만에 다시 만났다고 보도했다.


사연에 따르면 A양은 어려운 집안 형편과 가정 불화로 6살 때부터 외할머니 손에 자랐다. 뇌병변 장애가 있던 어머니와 시각 장애 1급인 아버지와 연락이 끊겼고 어린 여동생과도 헤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외할머니가 2년 뒤 세상을 떠나자 홀로 남겨진 A양은 인천시 동구의 한 보육원에 맡겨졌다고 알려졌다.


시간이 지나 A양은 부평구의 한 보육원으로 옮겼지만 친부모를 잊을 수 없었다. 이에 중학생이 된 A양은 보육원 사회복지사에게 '가족을 찾고 싶다'며 손을 내밀었다고.


사회복지사를 통해 사연을 접한 경찰은 A양이 보육원에 맡겨질 때 함께 남겨진 어머니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찾아냈다. 주민등록등본으로 어머니의 주소지까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해졌다.


경찰이 찾아낸 어머니 B(44) 씨는 딸이 있는 보육원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부평구의 한 장애인 공공 임대주택에서 살고 있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9년 만에 어머니 B씨의 작은 집에서 함께 만난 모녀는 "언젠가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상상만 하고 있었다"며 부둥켜 안고 기쁨을 나눴다.


어머니 B씨는 "늘 딸에게 미안함을 갖고 있었다"며 "다시 못 볼 줄 알았던 딸을 만나게 돼 감사드린다"고 눈물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