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뱀 입 꿰매 아이들 장난감으로 던져준 '뱀축제' 참가자들

인사이트Advocates for Snake Preservation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인간의 잔인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뱀의 학살 현장이 공개됐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미국 텍사스 주 스위트워터(Sweetwater) 지역의 '방울뱀 포획 축제(Rattlesnake roundup festival)'에서 포착된 사진을 소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뱀 한 마리가 입 주변이 낚시줄로 꿰매진 채로 사람의 손 위에 있는 모습이다.


인사이트Jo-Anne McArthur / We Animals


뱀은 혓바닥만 간신히 내밀고 있으며 입을 벌리지 못해 괴로운지 초점 없는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설명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지난 2015년 열린 방울뱀 포획 축제에서 포착된 사진으로, 아이들이 뱀을 직접 만지며 체험을 하는 동안 뱀이 물지 못하도록 만들기 위해 입 주변을 동여맨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축제는 1950년대 가축의 생명을 위협하는 방울뱀을 남획했던 것에서 유래됐다. 현재는 텍사스 주 이외에도 미국의 몇몇 지역에서 열리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올해에도 지난 3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에 걸쳐 개최된 바 있다.


인사이트Jo-Anne McArthur / We Animals


주최측은 뱀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체험을 제공하며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참여한 사람들은 방울뱀을 잔인하게 죽인 뒤 뱀가죽을 판매하거나 냉동실에 넣고 얼어 죽는 모습을 지켜본다.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들도 직접 방울뱀을 해부하는 '체험 행사'에 함께 한다.


뱀 보호단체인 ASP 관계자 멜리사 아마렐로(Melissa Amarello)는 "여기저기서 뱀들이 죽어가는 비명이 들리는 것 같았다"며 "한쪽에서는 뱀을 잔인하게 죽이면서 이를 즐기고 있었고, 다른 쪽에서는 뱀을 튀겨 요리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단순히 인간의 흥미를 위해 잔인하게 뱀을 죽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Jo-Anne McArthur / We Animals


인사이트Decapitation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