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난폭 운전을 하는 남편 때문에 2번이나 유산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던 임산부의 사연이 소개돼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셋째 출산을 앞두고 난폭 운전을 하는 남편이 고민이라고 밝힌 20대 여성 고민 주인공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고민 주인공은 "심하게 달리다 보면 차가 막 흔들린다"며 "긴장을 하면서 타니까 배가 뭉친다. 너무 빨리 달리는 것이 무서워서 숨이 막힐 때도 있었다"고 말해 큰 충격을 줬다.
평소에는 나긋나긋하고 다정한 아빠이자 남편이지만 막상 운전대만 잡으면 남편은 180도로 변했다. 운전하기만 하면 난폭하게 달라지는 것이었다.
고민 주인공의 남편은 "그때는 잘못했다는 걸 알면서도 돌아서면 잊어버린다"며 "합의금, 벌금 등으로 쓴 돈이 4~5천만원 정도 될 것"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같이 출연한 시누이는 "오빠가 커브가 심하고 낭떠러지가 있는 길에서도 시속 90~100km를 밟는다"며 "곡예 운전을 하면서 노래도 부른다"고 운전대만 잡으면 달라지는 오빠의 실태를 폭로했다.
고민 주인공 또 남편의 난폭한 운전 습관 때문에 힘들었던 유산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고민 주인공은 "지금 첫째 아이 갖기 전에 두 번 정도 유산을 했다."며 "한 번은 운전 문제로 다투고 나서 배 속에 있던 아이의 심장이 멈췄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한테 죄스럽고 신랑도 원망스러웠다"며 "그런데 둘째 아이까지 낳고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니 잊어버린 것 같다"고 난폭 운전 습관을 고치지 않는 남편을 향해 서운함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평소 눌려 있던 분노를 운전하면서 터뜨리는 유형"이라며 남편의 상황이 다소 심각함을 전했다. 고민 주인공이 남편에게 심리치료를 권유하기도 해봤지만 남편은 오히려 화를 내며 거부할 뿐이었다.
옆에서 이를 보고 있던 김민준은 "나도 분노조절 때문에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며 "이제 길을 걷거나 일상생활에서 분노할 상황이 생기는 것은 정상이니, 나도 그 상황을 정상인처럼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남편을 설득했다.
고민 주인공은 끝으로 남편에게 "이제 곧 셋째 아이가 태어나는데 가족들을 더 많이 생각하면서 변했으면 좋겠다"며 "더는 가족들을 불안하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밝혔다.
남편은 "천천히 바뀌어보겠다"며 "지금까지 저랑 문제가 있었던 운전자분들 모두 죄송하다. 이제부터 양보도 잘하고 과격한 운전도 안 하겠다"고 난폭 운전을 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