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애도의 물결이 일었다.
세월호 참사 3주기 전날인 지난 15일부터 희생자를 추모하고, 미수습자 수습과 참사 원인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가 계속됐다.
특히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시민들이 주도한 추모 퍼포먼스와 희생자에 대한 분향소가 꾸며져 시민들이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는 '리멤버0416' 관계자들이 모여 검은 마스크를 낀 채 검은 천을 든 '침묵 퍼포먼스'를 벌였다.
손에 든 천에는 애도를 의미하는 노란 리본과 함께 희생자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적혔있었다.
또한 '세월호 침몰 원인 이제는 밝혀라',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문구로 하고 싶은 말을 대신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추모 집회에는 세월호 생존자와 유가족들도 참석해 힘겨웠던 날들을 회상했다.
세월호 생존자 김성묵 씨는 "그날의 고통 때문에 정신차리지 못할 정도로 약을 독하게 먹으며 버티면서 2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며 "남들 앞에 나설 용기를 낼 수 없었지만, 살아나온 이유를 찾아야 했고 이겨내야 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세월호 안에 희생자의 꿈과 유가족의 아픔, 생존자들의 악몽과 고통, 함께 기억하고 아파하는 우리 국민의 염원이 실려 있다"며 "아직 그 무엇도 온전히 인양되지 않았고, 어떤 진실도 밝혀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고(故) 박성호군 누나 박보나 씨는 "진실을 찾겠다는 약속,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며 "매순간 곁에 함께해줘서 고맙고, 많은 친구들이 함께하고 있다. 포기하지 않겠다"고 먼저 떠난 동생을 향해 다짐했다.
유가족 유경근 씨는 "세월호는 이 자리에 계신, 그동안 함께 뜻을 모은 모든 국민이 인양했다"며 "아홉 분의 미수습자를 찾고, 진실을 밝혀 책임자를 처벌하는 일도 국민 여러분의 힘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 역시 3주기에 애도를 표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많은 시민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