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위장병 악화로 식사를 거의 못 해 몸이 야위는 등 수감 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 동아일보는 박 전 대통령의 측근과 교정당국의 말을 빌려 박 전 대통령이 소화 불량과 급격한 체력 저하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 측근은 "청와대에서부터 박 전 대통령은 지병인 위장병 때문에 식사를 천천히 하고 음식 조절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치소의 배식시간과 식단에 갑자기 맞추려다 보니 음식을 거의 못 먹거나 체하는 경우가 잦다"고 설명했다.
최근 다섯 차례에 걸친 검찰 특별수사 본부의 방문 조사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측근은 "박 전 대통령이 영양섭취를 제대로 못한 채 검찰 조사를 받다보니 계속 기력이 달리는 상황"이라며 "조사받을 때 외에는 독방 안에 머물며 운동이나 외부활동을 거의 안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 처음 수감됐던 지난달 31일 독방이 '너무 더럽다'는 이유로 입감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첫 이틀간 독방이 아닌 여성 교도관들이 머무는 당직실에서 생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을 수용할 독방이 도배 등 준비가 끝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며 "전직 대통령을 다른 수용자와 격리하기 위한 임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