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질문하는 김관홍 민간잠수사 / 연합뉴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고(故) 김관홍 민간 잠수사의 잠수복이 공개됐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3년 만에 고 김관홍 민간 잠수사가 피해자들을 찾기 위해 사고 당시 해역에서 입었던 잠수복과 장비들이 세척됐다.
유품이 된 고인의 물건들을 깨끗이 세척해 준 고마운 분은 생전 고인과 함께 스쿠버 강의를 했던 동료 김도한 씨다.
김도한 씨는 "항상 마음에 걸렸었다"면서 고인의 잠수복과 산소통,각종 장비들을 전문 세척하고 부식되지 않도록 예방 처리까지 직접 나섰다.
고 김관홍 잠수사의 잠수복 / facebook '416 기억저장소'
이같은 사진이 최근 416 기억저장소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오면서 세월호 참사 당시 고인이 보여줬던 희생에 대해 다시 한 번 넋을 기리고 있다.
고 김관홍 잠수사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수백명의 시신을 수습한 뒤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지난해 6월 비닐하우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세월호 참사 수습에 참여한 뒤 뼈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 뼈 조직이 죽어가는 잠수병인 '골괴사'를 앓는 등 고통 속에 살았다.
또한 정부는 당초 약속한 치료비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고인은 대리운전을 하며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해야했다.
뿐만 아니라 생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발 벗고 나서며 유가족들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고 김관홍 잠수사의 잠수 장비 / facebook '416 기억저장소'
세월호가 3년 만에 뭍으로 나와 그 모습을 드러냈지만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9명의 미수습자들을 찾는 것과 참사의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가장 큰 숙제로 남았다.
해양수산부는 이르면 오는 18일 선체 소독과 방역을 마친 뒤 본격적인 미수습자 수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미수습자가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큰 3~4층 객실구역을 가장 먼저 살필 방침이다.
생전 "뒷일을 부탁합니다"라고 말한 고 김관홍 잠수사는 9명의 미수습자들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하늘에서도 간절히 바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