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지방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선생님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월호 모형 제작에 나섰다.
13일 전남공업고등학교에 따르면 산업설비검사과 1, 2, 3학년 학생들이 세월호 3주기를 앞두고 선생님들의 지도하에 한 달여 동안 정성드려 세월호 모형을 직접 만들었다.
학생들이 합심해서 만든 세월호 모형은 길이 2m 50cm에 높이 1m 20cm 크기로 '잊지않을게요 함께할게요'라는 문구와 함께 노란 리본을 매달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미수습자 수습을 기원했다.
최홍진 선생님은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참사 3주기를 앞두고 학생들과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자 세월호 모형을 만들게 됐다"며 "참사의 아픔을 되새기고 진실 규명을 밝히는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제작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업을 하는 동안 학생들에게 '올바른 사회와 민주시민이 되어 잘못된 사회를 인식하고 바꿔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학생들과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산업설비검사과 3학년 신용탁 학생은 "살아계셨다면 지금 내 나이보다 한 살 위 어른이 됐을텐데..."라며 "만들 때 잘 몰랐는데 막상 만들려고 하니까 가슴이 좀 뭉클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잊지 않고 다시는 이와 같은 대형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남공업고등학교 산업설비검사과 학생들이 만든 세월호 모형은 학교 내 설치됐다.
학생들은 노란 종이 리본에 '잊지 않을게', '진실규명', '미수습자 귀환' 등을 적으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미수습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 16일 전후로 매년 추모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전남공업고등학교는 지난해의 경우 건물 벽면에 세월호를 형상화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