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순직' 거부된 기간제 교사 아버지가 기억하는 딸의 학교생활

인사이트SBS '8시 뉴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세월호 참사 당시 제자들을 구조하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단원고 기간제 교사들에 대해 정부가 3년째 순직 인정을 거부하고 있다.


12일 SBS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는 고(故) 김초원 교사 아버지 김성욱 씨가 출연해 억울한 사연을 전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된 11명의 교사 중 기간제 교사는 모두 2명이다. 9명의 정규직 교사 중 시신이 발견된 7명은 순직이 인정됐다.


그러나 정부는 故 김초원·이지혜 교사에 대해 순직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순직 심사를 담당하는 인사혁신처 순직심사위원회은 공무원연금기간제 교사들이 공무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순직 심사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좌) 고(故) 김초원씨와 아버지 김성묵씨가 함께 찍은 사진, (우) 아버지가 세월호에서 희생된 기간제교사의 순직 인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연합뉴스


김성욱 씨는 "순직 심사 신청 자체를 안 받아준다"며 "정규직 선생님과 주 40시간 근무도 똑같이 했고, 되레 정규직 선생님이 기피하는 업무도 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한 "정규직 교사처럼 담임도 맡았었다'며 "정규직 선생님과 아무것도 다른게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 김초원 교사는 세월호 참사 당시 비교적 탈출하기 쉬웠던 선내 5층에 있었지만 시신은 4층에서 발견됐다. 구명조끼는 입지 못한 채였다.


고인은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5층에서 4층으로 내려갔다가 참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성욱 씨는 "자식 잃은 것도 서럽다"며 "이번에 소송하는 것도 돈 더 달라고 하는게 아니다. 그냥 사망한 것과 학생들 구조하다가 의롭게 순직한 것과 차이가 엄청나다"며 호소했다.


이어 "우리 딸의 죽음을 꼭 명예롭게. 그것 하나만. 나머지는 하나도 안 바란다"면서 "돈 필요없다. 우리 딸도 똑같이 순직했다는 것도 안된다더라. 꼭 힘을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