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세월호 참사 당시 군령을 어겨가며 군복에 '노란 리본'을 달고 구조 지원에 힘썼던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3년 만에 세월호 가족들을 만났다.
12일 오전 황 전 해군참모총장은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 등과 함께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을 방문했다.
이날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을 만난 황 전 총장은 "부담을 줄 것 같아 조용히 찾아왔다"며 "힘내길 바란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수습자 가족들 역시 황 전 총장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앞서 황 전 총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군복에 '노란 리본'을 단 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면해 국민적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군령에 따르면 군복에는 약장과 훈장 외 다른 부착물을 달 수 없게 돼 있지만 황 전 총장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군인으로서 국민의 희생에 애도를 표한 것"이라고 밝히며 노란 리본을 달았다.
2015년 4월 황 전 총장은 방산 비리로 통영함을 출동시키지 못했다는 누명을 쓰고 구속기소 됐으나, 1년 반만인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후 황 전 총장은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중국 유학길에 올랐으며 지금까지 한국에 들어오지 않다가 세월호가 인양됐다는 소식에 목포신항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