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낙성대 의인' 곽경배 씨가 '묻지마 폭행' 피해 여성에게 쏟아지는 비난 여론에 대해 입을 열었다.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낙성대 의인'이라고 불리는 곽경배 씨가 출연해 사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곽씨는 지난 7일 서울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에서 50대 남성 김모씨가 한 여성에게 휘두른 폭행을 말리는 과정에서 김씨의 흉기에 찔려 오른팔 동맥과 신경 6개가 절단되는 부상을 입었다.
곽씨는 "업무차 미팅을 다녀오던 중 낙성대역 3번, 4번 출구쪽에서 노숙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여성을 무자비하게 때리고 있는 것을 보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피해 여성이 다른 할머니를 때리고 자기를 때리고 있다며 도와달라고 했다"며 "경찰에 신고부터 하고 남성을 뒤따라갔다"고 말했다.
곽씨가 뒤를 쫓자 도망가던 김씨는 흉기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이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까 우려한 곽씨는 그를 말리는 과정에서 변을 당한 것이다.
"도움을 드린 여성과 이야기를 나눠봤냐"는 김현정 PD의 질문에 곽씨는 "솔직히 아직이다"라며 "그런데 온라인에서 여성이 자리를 떠난 것을 두고 비난 여론이 일고 있더라"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피해 여성이 부상당한 곽씨를 두고 사고 현장을 떠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곽씨는 "엄밀하게 말하면 그 여성도 피해를 많이 입었다"라며 "여성 분이 사고 당일 저녁에 경찰에 다시 전화를 해서 자신이 '묻지마 폭행' 피해자라고 밝히며 내가 '쌍방과실'로 몰리지 않도록 도왔다"라고 밝혔다.
즉 묻지마 폭행 피해를 당한 여성이 '김씨가 곽씨에게 일방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것'이라고 증언을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곽씨는 "그러니까 이 여성에 대한 오해로 비난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