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빽빽한 학원 스케줄과 숙제 때문에 길거리나 편의점에서 '혼밥(혼자 밥 먹기)'하는 초등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사교육 천국'이자 하루 평균 학습시간이 10시간이 넘는 대한민국에서는 너무 쉽게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김성준 SBS 앵커가 OECD 청소년 행복지수 꼴찌인 대한민국 청소년의 실태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8뉴스'에서 김성준 앵커는 클로징 멘트를 통해 하루 평균 10시간 공부하며 일요일마저 학원에 가야 하는 요즘 청소년들의 교육 실태를 언급했다.
김성준 앵커는 "일주일에 두세 번 학원 근처에서 혼자 밥을 사 먹는다"며 "엄마 아빠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하루 48분에 그치고, 심지어 성적 때문에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OECD 청소년 행복지수 꼴찌.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자화상이다"며 "비슷하게 입시공부에 몰두해 대학 나오고 취직하신 부모님들도 있을텐데 어떻습니까. 행복하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이날 김성준 앵커의 클로징 멘트는 대학 입시 위주의 획일화된 교육 때문에 꿈을 잃은 채 학업에만 시달리고 있는 오늘날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고민해보게 한다.
실제 유명 사설 학원들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편의점에는 책가방을 맨 초등학생들이 계속 들락날락하며 분주한 모습이었다.
아이들은 무거운 책가방을 등에 맨 채로 허겁지겁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먹고는 바로 편의점에서 뛰쳐나갔고 몇몇 아이들은 컵라면을 먹으면서도 수학 문제집을 보고 있었다.
초등학생의 하루 평균 학습 시간은 5시간 23분으로 4시간 10분인 대학생보다 공부 시간이 더 길었다. 고등학생의 71%, 중학생의 49%는 일요일에도 학원을 다닌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OECD 국가 가운데 공부하는 시간은 가장 길지만 삶의 만족도는 꼴찌인 대한민국 청소년들. 일각에서는 청소년들의 휴식권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입식과 입시 위주의 교육만이 과연 답일까. 이날 김성준 앵커의 팩트 폭행은 대한민국 교육 실태를 고민해보게 한다.